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내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고궁의 전통미와 현대미술의 실험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근대미술 전문 전시관으로서, 시대적 전환기에 놓였던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조명하고, 문화유산과 함께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025.04.17 ~ 2025.07.06
월
→ 전시 예매하기«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은 20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소홀히 다루어진 작가를 발굴, 재조명해 보다 풍요로운 미술사를 복원하고자 2019년 처음으로 개최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화단에서 드물게 보는 초현실주의적인 체질”을 지녔던 김욱규(金旭奎, 1911-1990), 김종남(金鐘湳, 마나베 히데오(眞鍋英雄), 1914-1986), 일유(一有) 김종하(金鍾夏, 1918-2011), 신영헌(申榮憲, 1923-1995), 구로(久路) 김영환(金永煥, 1928-2011), 향보(鄕步) 박광호(朴光浩, 1932-2000) 등 여섯 작가를 소개한다. 이들의 작품은 작가 생전에는 일종의 시대착오나 오리지널의 모방으로 간주되었고, 사후에는 점차 잊혀졌다. 이들은 인간 정신을 옥죄는 구습과 금기를 깨는 도발적인 전위(前衛)를 자청했던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과 그 동료들과 달리, 어떤 구심점도 갖지 못했고 집단을 이루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이들은 추상-앵포르멜과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등 당대의 전위를 뒤쫓는 후위(後衛)가 되는 대신 차라리 주변에 머물기를 택했고, 광복 이후 현대성 모색과 함께 한국 미술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주어진 전통의 재발견, 민족적 정체성 추구에 구속되지 않고 알아주는 이 없는 외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이 같은 고독한 행보는 이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인간의 창조 본능을 일깨우는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었기에 가능했다. 이 작가들의 존재는 대개 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 아카데미즘과 전위, 순수와 현실참여 등 이항대립으로 귀결되고 신화화된 몇몇 거장이나 운동과 단체 중심으로 기술되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틈새를 드러내, 그 불연속과 다양성을 새삼 일깨운다는 점에서 더욱 귀하다. 전시는 본격적으로 여섯 명의 작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1920년대 말~1930년대 초 ‘초현실주의’라는 용어가 한국 미술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이해되고 수용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시리즈 두 번째 기획으로, 20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소외되었던 6인의 초현실주의 작가를 재조명합니다.
김욱규 (1911–1990) 김종남 / 마나베 히데오 (1914–1986) 김종하 (1918–2011) 신영헌 (1923–1995) 김영환 (1928–2011) 박광호 (1932–2000) 이들은 한때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외면받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누구보다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창작자들로 평가됩니다. 전시는 그들의 예술 세계를 통해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순수와 현실 참여의 경계를 해체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틈'을 밝혀줍니다.
전시는 이들의 작품 소개에 앞서, 초현실주의가 1920년대 말~1930년대 초 한국 미술계에 처음 등장한 이후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개괄하며 시작됩니다.